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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멋스토리] "김정숙 여사 든 한지 가방 원단 맞나요?"…해외 바이어 난리난 '한지 가죽'

K패션 업계가 영부인의 '패션 외교' 덕에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김정숙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동반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배우자 프로그램 등에서 '한지 가방'을 착용해 화제가 된 가운데 해당 브랜드는 물론 '한지 가죽'을 만든 개발사까지 밀려드는 주문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한지 가죽을 개발한 한원물산은 굵직한 해외 바이어로부터 "김정숙 여사가 든 가방 원단을 만든 업체가 한원물산이 맞느냐"는 '역질문'까지 받고 있다. 한국 원료·브랜드…'빅히트' 친 한지 가방 김 여사는 최근 마무리된 G20 등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에서 한국의 미와 전통을 고루 담은 패션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김 여사가 선택한 한지 가방은 패션 외교의 정점이었다. 김 여사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로마 카피톨리니 박물관에서 마련된 G20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 행사에 국내 잡화 브랜드 '페리토'의 검은색 블레드 가방을 들고 등장했다. 이 가방은 겉보기에 동물 가죽을 사용한 제품과 큰 차이가 없지만, 실제로는 우리 기업이 만든 한지 가죽으로 만든 친환경 비건 가방이다. 청와대 측은 스페인 베고냐 고메즈 총리 부인 등 다른 나라의 영부인들이 한지 가방을 보고 감탄한 일화를 전하며 뜨거웠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후 김 여사의 한지 가방은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의 연관검색에 등장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덕분에 김 여사가 든 한지 가방은 '품절템'이 됐다. 페리토 측은 홈페이지에 '김정숙 여사께서 착용하신 블레드 백과 피노백의 주문량이 급증해 예약배송이 진행 중'이라는 안내문까지 걸었다. 유지현 페리토 대표는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최근 페리토 사이트와 제품을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페리토를 시작한 지 1년 정도 됐다. 그저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페리토는 평소 친환경과 비건에 관심이 많았던 유 대표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한지 가죽 위에 도장 작업으로 문양을 찍어서 가죽 느낌이 나도록 제품을 만들면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영부인이 착용한 핫한 브랜드로 통하지만, 한지 가방에 대한 편견으로 마음고생이 적잖았다고 한다. 유 대표는 "제품을 만들려고 신발 공장에 갔는데 현장 사장님으로부터 '이런 거 왜 만드나. 그냥 동물 가죽으로 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비건 가죽에 대한 편견과 싸웠던 일화를 털어놨다. 이어 그는 "100%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제작에 2~3주가 걸린다. 그런데 '한지로 만드는데 (가방) 단가가 왜 이렇게 비싼가'라는 질문도 적지 않게 들었다"고 했다. 페리토의 가방은 20만~30만원 사이에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김 여사가 든 블레드 백의 소비자 가격은 32만원 상당이다. 유지현 대표는 비건과 한지의 폭을 패션의 영역까지 넓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비건하면 흔히 먹을 것만 생각하고, 한지는 종이만 생각한다. 그러나 비건과 한지 모두 우리 생활 전반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영부인이 페리토 가방을 든 뒤 '이런 제품이 있는지 몰라서 그동안 가죽을 썼다. 알았다면 진작 샀을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하운지' 개발사 한원물산도 활기 영부인의 패션 외교 덕에 신바람 난 곳은 더 있다. 한지 가방의 원단인 한지 가죽 '하운지'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한원물산이다. 한원물산은 2015년 무렵부터 본격적인 한지 가죽 연구에 착수했다. TV에서 한지를 제작하는 작업을 우연히 본 정우한 한원물산 대표가 "낱장이 아닌 '롤' 형식으로 만들어 다른 제품 원료로 확장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시작점이었다. 정우한 대표는 본지에 "하운지를 개발하기 위해 그동안 약 60억원이 투입됐다. 확신을 갖고 개발하면서도 '이게 될까'라며 흔들릴 때도 있었다. 영부인이 하운지로 만든 가방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 시간이 떠올라 만감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하운지는 우리 전통 한지에 면이나 레이온 같은 100% 자연섬유를 덧대 만든다. 직물을 붙일 때도 수성 본드를 사용한다. 유성이 아니기 때문에 유해한 성분이 거의 없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종이로 만들었지만, 내구성과 방수 기능은 어느 가죽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하운지 개발을 하던 2015년만 해도 국내에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인식이 얕은 편이었다. 그러나 2021년 현재 친환경은 글로벌 화두가 됐다. 정 대표는 "우리가 하운지 개발을 하면서도 친환경이 이렇게 주목받을 줄 몰랐다. 하운지가 지속가능한 한지 가죽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현재 하운지를 국제 공인기관에 보내 180일 안에 생분해가 되는지 아닌지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한원물산에 따르면 하운지는 공인기관 의뢰 135일 만에 83% 이상 생분해가 이뤄져 오는 12월께에는 90% 이상 자연 생분해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여사가 G20 배우자 프로그램에서 한지 가방을 들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SK그룹과 신한지주회사가 내년 다이어리 제작을 위해 친환경 소재 하운지를 구매했다. 양사는 다이어리 표지를 인조 가죽이 아닌 하운지로 사용할 예정이다. 정우한 대표는 "굵직한 영국 바이어가 국내 업체를 통해 김 여사가 든 한지 가방의 원단이 한원물산 제품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이 역으로 들어왔다. 김 여사의 패션 외교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슈가 됐다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조만간 좋은 계약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1.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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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달려요" '비숲2' 조승우-배두나, 3년 기다림 보답할까[종합]

'비밀의 숲'이 3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온다. '믿고 보는' 배우 조승우, 배두나를 필두로 이수연 작가가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뭉쳤다. 지난 2017년 방송된 '비밀의 숲' 시즌1은 반전을 거듭하는 탄탄한 스토리와 입체적인 캐릭터, 빈틈없는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제54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비롯해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고, 뉴욕타임스 선정 2017년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톱10에 선정됐다. '비밀의 숲' 시즌1의 명성이 대단했던 만큼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이번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영어권, 라틴 아메리카 지역까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판이 커진 '비밀의 숲2'가 속 빈 강정이나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닌 '형보다 나은 아우'의 탄생을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오후 tvN 새 주말극 '비밀의 숲2'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박현석 감독, 배우 조승우, 배두나, 전혜진, 최무성, 이준혁, 윤세아가 참석했다. '비밀의 숲2'는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는 극한의 대치 상황에서 조우한 시즌1의 주역 검사 조승우(황시목)와 형사 배두나(한여진)가 은폐된 사건들의 진실을 추적해 나가는 모습이 담긴다. 조승우와 배두나는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고 인사했다. 15일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비밀의 숲1'을 아직 시청하지 않았다면 다시 봐달라고 입을 모았다. 시즌1은 안길호 감독이 연출했지만 시즌2는 박현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 감독은 "그 무게감이 얼마나 짓눌렀는지 모른다"고 운을 떼면서 "시즌1의 정말 팬이다. 작업한 모든 분을 사랑한다. 영광스럽게 작업했고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시즌1을 이은 작품이기 때문에 결은 비슷하다. 문제의 본질에 다가가면서 사회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화 포인트와 관련, "시작점이 유재명(이창준) 수석이 죽고 난 2년 후다. 그간 황시목 검사는 국무총리 특검도 했지만 지방 지검에 버려져서 전전하고 한여진 경감은 현장을 사랑했지만 특진하면서 본청에서 행정 경찰로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그런 상황에서 어떤 우연한 사건을 통해 검경 수사권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대립되는 지점에 선다. 연쇄적인 사건들을 정의, 원칙, 선한 의지를 가지고 헤쳐나간다. 안개까지 껴서 시즌1보다 훨씬 더 앞을 분간할 수 없을 것이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건들을 헤쳐나가 어떤 지점에 다다른다"고 설명했다. 조승우는 "시즌1과 결 자체가 달라 정말 다른 작품처럼 보일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선뜻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무엇보다 시즌2가 제작될 수 있다는 것 자체는 시청자분들이 많이 좋아해 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시즌2는 시청자의 사랑"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배두나는 "애초 시즌제를 목표로 했던 작품이 아니고 16부작으로 완결이 됐는데 시즌2를 만들게 됐다. 너무 기쁘고 시청자의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 '비밀의 숲'은 개인적으로 정말 사랑했던 작품이다. 한여진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크다. 조승우 씨가 시상식에서 시즌5까지 하고 싶다고 해서 당연히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최무성과 전혜진은 '비밀의 숲2'에 새롭게 등장한다. 부담감이 없었냐고 묻자 최무성은 "부담도 있었지만 캐스팅이 됐을 때 뿌듯함이 있었다. 워낙 웰메이드 작품이었기에 캐스팅이 되어 기뻤다. 좋을 수밖에 없었고 부담보다 즐거움이 컸는데 막상 찍으니 좋은 드라마는 역시 연기하기 쉽지 않더라. 덕분에 배우로서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답했다. 전혜진은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시즌1이 잘됐다는 부담감도 부담감이지만 그간 경찰 역할을 너무 많이 했다. 메달이라도 하나 받아야 할 것 같다.(웃음) 역할이 한정적일 수 있어서 하고 싶지 않았다. 근데 다시 '비밀의 숲' 시즌1을 보니 보는 순간 너무 하고 싶더라. 팀이 가지고 있는 무게감 때문인지 현장에 가고 싶더라. 와서도 너무 좋았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박현석 감독은 두 배우를 향해 굳은 신뢰와 믿음을 드러냈다. 지금도 '비밀의 숲'은 인기 콘텐츠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인기 비결에 대해 배두나는 "어떤 영화처럼 중간에 끊을 수 없는 매력과 흡입력을 느낀 것 같다. 그러면서 더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한 것 같다. 연속성이 있을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부정부패는 없어지기 힘들고 언제든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황시목과 한여진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승우는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일단 작가님의 글과 구성이 범상치 않은 것 같다. 굉장히 현실 속 꼴 보기 싫은 남녀 주인공이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서로 힘을 합쳐 어떤 선한 영향력을 끼치려고 하는 모습들을 좋게 봐주는 것 같다. 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의 개성이 살아있어 매력적이다. 이 점을 좋아해 주는 것 같다"고 소신을 내비쳤다. 이준혁과 윤세아는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예고했다. 이준혁은 "서동재는 여전히 욕심도 많고 열심히 살고 있다. 본질적인 검사 일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열심히 살고 있다. 다른 분은 천재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 서동재는 몸으로 열심히 뛰어야 하기에 가장 힘들지 않나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윤세아는 시즌1에서 유재명 민정수석의 아내 이연재로 활약했다. 내조에 힘썼지만 이번엔 파격적으로 변신한다. "내조만 하면서 미소 짓는 가면을 쓰고 있다가 시즌2에선 가면을 벗고 한조 그룹의 회장이 되면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연재스러운 꼿꼿함과 예민함을 잃지 않고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박현석 감독은 "유재명 수석의 부재를 대신할 만한 캐릭터는 없다. 워낙 독특하고 완성된 캐릭터였기에 힘들 것 같다. 대신 시즌2에는 시즌1의 주인들, 캐릭터들이 있다.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다들 킬 포인트가 있다. 애정 어리게 보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시즌2에서 가장 급격하게 변한 게 윤세아다. 엄청난 트라우마를 겪는다. 패닉을 포함해 모든 상황들이 대단히 리얼하게 그려진다.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3년 동안 기다린 '비숲러들'을 향해 조승우, 배두나는 함께 달리자고 했다. '비밀의 숲2'는 15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8.1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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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숲2' PD "영광스럽게 작업, 누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

'비밀의 숲2' 박현석 감독이 시즌1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며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11일 오후 tvN 새 주말극 '비밀의 숲2'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박현석 감독, 배우 조승우, 배두나, 전혜진, 최무성, 이준혁, 윤세아가 참석했다. '비밀의 숲2'는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는 극한의 대치 상황에서 조우한 시즌1의 주역 검사 조승우(황시목)와 형사 배두나(한여진)가 은폐된 사건들의 진실을 추적해 나가는 모습이 담긴다. 앞서 지난 2017년 방송된 '비밀의 숲' 시즌1은 반전을 거듭하는 탄탄한 스토리와 입체적인 캐릭터, 빈틈없는 연출로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제54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비롯해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고, 뉴욕타임스 선정 2017년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톱10에 선정됐다. 시즌1은 안길호 감독이 연출했지만 시즌2는 박현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 무게감이 얼마나 짓눌렀는지 모른다"고 운을 떼면서 "시즌1의 정말 팬이다. 작업한 모든 분을 사랑한다. 영광스럽게 작업했고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시즌1을 이은 작품이기 때문에 결은 비슷하다. 문제의 본질에 다가가면서 사회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화 포인트와 관련, "시작점이 이창준 수석이 죽고 난 2년 후다. 그간 황시목 검사는 국무총리 특검도 했지만 지방 지검에 버려져서 전전하고 한여진 경감은 현장을 사랑했지만 특진하면서 본청에서 행정 경찰로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그런 상황에서 어떤 우연한 사건을 통해 검경 수사권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대립되는 지점에 선다. 연쇄적인 사건들을 정의, 원칙, 선한 의지를 가지고 헤쳐나간다. 안개까지 껴서 시즌1보다 훨씬 더 앞을 분간할 수 없을 것이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건들을 헤쳐나가 어떤 지점에 다다른다"고 설명했다. '비밀의 숲2'는 15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8.11 14:23
스포츠일반

이제 도쿄올림픽은 더이상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에서 정답을 찾아야 한다. 2020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둘러싸고 막다른 길에 몰려있는 일본, 그리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딜레마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국면에 접어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세계가 신음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감염 현황에 따르면 15일(한국시간)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135개국 14만2649명, 사망자 수는 5393명이다. 지난 12일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이후에도 각국의 감염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이탈리아를 필두로 스페인·프랑스·독일 등 유럽 전역에서 확산세가 뚜렷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미국을 비롯해 북미 지역 역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여기에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 말 그대로 전세계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사회·경제·외교적으로 수많은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머리 아픈 과제를 받아든 이들이 있다. 2020 도쿄올림픽 개최까지 불과 5개월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역사상 세 번째 팬데믹 상황을 맞은 일본과 IOC다.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될 때부터 올해 7월 개막을 앞둔 도쿄올림픽의 개최 여부에 관심을 갖는 이들은 많았다. 그 때마다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그리고 IOC 모두 정상적으로, 또 성공적으로 개최할 것이라며 강하게 부정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팬데믹에 접어들면서 전세계로 퍼져나간 지금, 올림픽을 바라보는 시선은 한층 더 회의적으로 변했고 일본과 IOC의 고민도 보다 심각해졌다. 팬데믹에 접어든 지 겨우 나흘이 지났을 뿐이지만 상황은 '정상 개최'를 강조하던 때와 많이 달라졌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된 이탈리아는 2만명 넘는 사람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 정부는 10일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내렸고, 세계 제2차 대전 이후 한 번도 멈춘 적 없었던 프로축구 세리에 A도 중단됐다. 이탈리아 뿐만이 아니다. 치솟는 확진자 가운데 선수 및 관계자들이 포함되면서 세리에 A와 함께 유럽 5대 축구리그로 꼽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독일 분데스리가·프랑스 리그앙·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모두 중단됐다. 미국에서도 미국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미국프로축구(MLS)가 중단되고 미국프로야구(MLB)도 개막을 연기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프로스포츠가 모두 중단된 상황은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방증한다. 프로스포츠도 멈춰선 와중에 아마추어 스포츠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 리 없다. 세계 곳곳에서 예정되어 있던 대회들이 연기되고 취소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의 해를 맞아 올림픽 예선을 준비 중이던 종목들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각 종목 세계연맹들은 예정된 대회 일정을 가급적 뒤로 미루면서도, 올림픽 이전에 예선을 소화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분위기다. 올림픽 연기론, 올림픽 취소론이 속속 불거지는 가운데 미뤄진 예선 일정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선수들의 불안은 더욱 크다. 대회 준비에 천문학적 금액을 쏟아부은 일본의 입장에선 작금의 상황이 그야말로 진퇴양난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들어간 돈과 공들인 노력을 생각하면 취소할 수도 없고, 연기하거나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는 것도 탐탁치 않다. 어떻게든 코로나19를 올림픽 개막 전까지 누그러뜨린 뒤 정상 개최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감염 확대를 극복하고 올림픽을 무사히 예정대로 개최하고 싶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14일 기자회견 발언은 일본의 이런 입장을 잘 나타낸다. 코로나19 검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확진자 수를 최소화하는 일본의 태도도 올림픽 정상 개최에 대한 열망 때문이라면 설명이 가능하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이미 일본이 통제 가능한 수준을 넘어 전세계적인 재난으로 번졌다. 그리고 올림픽은 '일본의 축제'가 아닌 '전세계의 축제'다. 일본이 올림픽 개막에 맞춰 자국 내 사정을 정상화한다 치더라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상태에서 감염이 종식되지 않는다면 정상 개최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일본 쇼와대병원 감염증내과 특임교수인 니키 요시히토는 코로나19가 팬데믹에 접어들기 전인 9일 "팬데믹이 시작될 경우 일본과 다른 나라가 이 사태를 동시에 종식하는 건 불가능하다. 일본에서 여름 전까지 종식된다고 치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림픽을 통해 재감염이 시작될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상 개최를 위해 고군분투 중인 일본 못지않게 난감한 쪽은 칼자루를 쥔 IOC다. IOC는 지금까지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면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한 발 물러섰다. 바흐 위원장은 독일 공영방송 ARD와 인터뷰를 통해 가급적 예정대로 대회를 개최하겠지만 WHO가 대회 중지를 요구할 경우 WHO의 조언을 따를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3.16 06:00
경제

사스 1000명 감염에 4개월···우한폐렴은 단 25일, 더 빠르다

중국이 패닉에 빠졌다. 중국의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청정 지역은 티베트 한 곳뿐 중국 모든 지역에서 신종 폐렴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초기 증상은 강하지 않지만 예상외의 빠른 전파 속도로 중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중국 쓰촨(四川)관찰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2003년의 경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확진 환자가 1000명을 돌파하는 데는 대략 4개월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에 따른 결과다. 한데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폐렴은 전파 속도가 너무 빠르다. 우한시위생건강위원회가 긴급 통지를 통해 첫 환자를 보고한 게 지난해 12월 30일. 이로부터 확진 환자 1000명을 넘어서는 데 불과 25일도 걸리지 않았다.지난 24일로 이미 누적 환자 1287명을 기록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간다면 감염자 수는 빠르면 7일 늦으면 10일마다 두 배가 될 것”이라고 가오번언(高本恩) 홍콩대학공공위생학원 교수는 전망했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처(FDA) 처장도 “신형 폐렴이 사스보다 온순해 보이지만 전염성은 더욱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질병의 폭발 속도가 사스보다 빠르다는 이유에서다.가오번언 교수는 “아직 신형 폐렴의 영향을 평가하기엔 이르지만, 경제적인 손실이나 심리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사망자 수 등은 사스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사스의 경우 초기 증상이 심해 환자 여부를 바로 파악할 수 있지만 우한 폐렴의 경우엔 초기 증상이 약하고 잠복 기간에도 남에게 전파력이 강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대륙은 현재 외부 세계와 단절되는 거대한 섬처럼 변하고 있다. 중국 문화관광부는 중국 여행사에 27일부터 호텔과 항공편 예약을 포함한 모든 단체관광 업무 중단을 지시했다. 중국인의 해외 단체여행이 금지되는 셈이다. 반면 해외에선 중국인 관광객 돌려보내기에 나서고 있다. 필리핀이 27일까지 634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귀국시키기로 했고 대만은 28일까지 358개 팀 6494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모두 돌려보낸다.‘차이나 엑소더스’라고 할 중국 대탈출도 시작되고 있다. 주우한영사관 폐쇄를 결정한 미국은 28일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가장 먼저 자국민 대피에 나선다. 영국과 프랑스, 일본, 호주 등도 우한에 체류중인 자국민을 대피시키는 방안을 중국 당국과 협의 중이다.중국이 세계로부터 격리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내부도 각 지역이 섬처럼 변하고 있다. 지난 23일 우한 봉쇄를 시작으로 어저우(鄂州), 황강(黃岡), 츠비(赤壁) 등 후베이성 내 16개 도시가 교통 통제에 들어간 상태다.사실상 인구 6000만 가까운 후베이성 자체가 폐쇄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어 지난 26일부터는 베이징과 외곽을 연결하는 도로의 여객 운송이 중단됐다. 외곽에 거주하며 베이징으로 출퇴근하는 게 봉쇄된 셈으로 큰 파문을 던지고 있다. 사스 때도 문을 닫지 않았다는 만리장성과 자금성(紫禁城)도 손님을 받지 않는다. 광둥(廣東)성 산터우(汕頭)시도 외부인의 도시 진입을 27일부터 전면 차단한다고 했으나 여론이 나빠지자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이처럼 중국 곳곳이 외부와 격리되는 섬으로 변하면서 섬 내 풍경도 기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그 많은 인파는 어디로 가고 발 없는 흉흉한 소문만 천 리를 내닫는 형국이다.지난 24일 우한 폐렴 퇴치 조장으로 임명된 2003년의 사스 타파 영웅 중난산(鍾南山)마저 쓰러졌다는 헛소문이 도는가 하면 베이징 내 한국인 밀집 거주지역인 왕징(望京)에도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는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다. 중국 당국도 늦긴 했지만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춘절(春節, 설) 당일인 25일 중국 최고 지도부 회의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개최하고 “생명은 태산보다 무겁다”며 당 중앙 차원의 영도소조 구성을 결정했다. 조장을 맡은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26일 회의를 열고 우선 신종 폐렴의 급선무를 막기 위해선 인구 이동 억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30일까지인 춘절 연휴 기간을 적당하게 연장하라고 지시해 정상 출근일이 2월 3일로 미뤄졌다. 또 2월 3일로 예정된 각 학교의 개학 시기도 조정돼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방학은 계속된다. 한편 인터넷 업무 활성화가 장려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집에 가만히 있는 게 애국”이라는 호소의 글을 내보내고 있기도 하다.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6일 24시 현재 확진 환자가 2744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전날보다 무려 769명이나 늘어난 셈이다. 또 사망자는 56명에서 80명으로 증가했다. 의심환자 수도 전날보다 3806명이 늘어난 5794명에 이르고 있다.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2020.01.27 10:35
경제

정부, 우한거주 교민·유학생 철수 위해 전세기 투입 검토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우한 폐렴'의 발원지 우한(武漢)에 남아있는 교민 등 한국 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우한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이미 우한에 남아있는 500여명의 교민 및 유학생을 대상으로 전세기 이용에 대한 기초 수요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우한에 고립됐던 이들에 대한 귀국 후 방역 대책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한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중에선 우한 폐렴 확진자나 의심 환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4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우한 폐렴' 관련 긴급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우한에 발이 묶인 한국 교민을 전세기 등을 투입해 귀국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우한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기차 운행을 모두 중단했고 우한을 빠져나가는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도 봉쇄했다. 정부 당국자는 "외국인은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승용차 등을 이용해 빠져나갈 수는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우한주재 총영사관에서 관련 신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1.26 11:47
경제

정 총리 긴급관계기관회의 "초기 강력하고 철저한 대응" 주문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대비해 철저한 검역을 당부했다. 정 총리는 설 연휴 첫 날인 24일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비 검역 태세를 점검했다. 이어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주재한 긴급 관계기관회의에선 "우리나라가 중국과 인접해 있는 터라 국민들의 우려가 매우 크다. 정부는 국민 안전과 보호에 최우선을 두고 신속하고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긴급 관계기관회의는 '우한 폐렴'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됐으며 관계 부처 장관뿐 아니라 17개 시도지사도 참석했다. 정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 초기의 강력한 대응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밝혔다. 이날 국내에서 두 번째 ‘우한 폐렴’이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정 총리는 “1호 환자와 오늘 아침 확진 받은 환자 사례를 볼 때 검역체계가 잘 작동했다고 판단된다. 앞으로도 검역에 빈틈이 없도록 철저히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제1여객터미널 검역대에서 체온측정과 건강상태 질문서 수거, 입국장 소독 등 입국자 대상 검역 과정을 직접 살폈다. 검역 인력과 관련해 그는 “인력이 부족하면 일이 소홀히 될 수 있으므로 필요한 조치를 적시에 취해 검역량이 많이 늘어나더라도 제대로 검역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1.24 15:36
연예

훌랄라 김병갑 회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원 기부

바베큐 치킨전문점 훌랄라는 지난달 30일 김병갑(47) 회장이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하며 경기도 100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고 2일 밝혔다.아너소사이어티는 지난 2007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개인 기부의 활성화와 성숙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설립한 개인 고액기부자 클럽으로 5년 이내 1억원 이상을 기부해야 가입할 수 있다.정홍원 전 국무총리, 최신원 SK네트워스 회장, 홍명보 감독, 골프선수 최나연 등 고액을 기부한 사회 유명인사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전국에 11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김 회장은 이날 100호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식에서 “모든 기업이 그렇지만 특히 훌랄라와 같은 요식업은 고객들의 사랑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는 업종”이라며 “지금까지 고객들로부터 받은 많은 사랑을 환원할 방식을 고민하다가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이어 “적은 금액이지만 불우한 이웃들에게 한 줄기 삶의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번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과 함께 매월 매출액의 일정부분을 기부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도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특히 이날 김 회장의 부인인 최순남 훌랄라 부사장도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약속해 부부가 함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훌랄라는 지난 2010년 유니셰프 아이티 어린이 후원을 비롯해 지구촌 이웃을 돕는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에서 아프리카 10여개 국가에 매년 1개씩 우물을 지원하기 위한 우물파기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2011년 일본지진피해 성금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개안수술 지원, 외국인거주노동자 후원 등을 하고 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6.06.02 13:24
연예

윤시윤 “예의바른 배우 이미지? 4살 때부터 서당다닌 덕분”

KBS 2TV 드라마 '총리와 나'가 평균 5%대 시청률로 종영했다. '막장' 없는 '착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는 만들었지만, 전개에 힘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든 윤시윤(28)의 표정은 정작 밝았다. '제빵왕 김탁구'(10)를 시청률 50%대까지 끌어올린 주인공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클 터. 윤시윤은 "스코어를 신경 썼다면 시청층의 폭이 좁은 로맨틱 코미디물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다. '반짝 인기'보다는 꾸준한 '사랑'을 원한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제빵왕 김탁구'부터 '이웃집 꽃미남'까지 모두 주연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서브 주인공이었다. "고민을 많이 하긴 했는데 캐릭터가 좋아서 선택했다. 캐릭터 비중 보다는 어떤 역할을 하는 인물인지가 중요한 것 같다. 나도 인간인지라 이걸 두고 심각하게 고민할 때가 있을 거다. 하지만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으려고 노력하려 한다." -흥행 성적은 처참했다. "보는 분들은 그렇게 여기실 수 있다. 하지만 만족한다. 후회할 작품이었다면 출연 조차 하지 않았을 테니까. 이전의 기록들에 도취해 사는 것, 작품을 통해 인기를 많이 얻거나 대작 원톱 주인공을 꿰찬다고 우쭐해하는 건 건방진 자세라고 생각한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이범수·윤아는 어떤 배우인가. "이범수 선배의 연기를 곁에서 지켜보고 호흡한 것 만으로도 대만족이다. 투박스러우면서도 진실되게 감정 표현하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따. 또 함께 하는 배우들을 빛내주는 능력까지 갖추셨더라. 덕분에 긴장하지 않고 편한 분위기 속에 촬영했다. 윤아는 보는 사람의 감성을 건드리는 능력을 지녔다. 잔잔하고 소소한 감성들을 섬세히 표현한다. '30대가 되면 어떤 배우가 돼 있을까'가 궁금해지는 배우다." -국무총리 이범수(권율)의 수행과장 강인호 역이었다. '총리의 부인' 윤아(남다정)을 짝사랑하는 게 정말 가능했을까. "윤아 정도의 여자라면 '혹'했을 것 같다.(웃음)내가 본 강인호는 윤아를 '소울 메이트'로 생각했던 것 같다. 불우한 가정환경에 대해 털어놓고 의지한 사람이 다정이었으니까." -촬영 중 쉬는 시간에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나만의 컨디션 조절 방법이다. 어린시절부터 책 읽는 걸 좋아했고 배우가 난 뒤에는 독서를 습관화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쉬는 시간에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촬영을 시작하면 대사의 톤부터 정신까지 '붕' 뜬 느낌이다. 하지만 책을 읽거나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대기하다가 내 분량 촬영을 하면 모든 게 안정적이다. 가끔 구석에서 책을 읽고 있으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으시더라. 오해는 말아달라.(웃음)" -예의 바른 배우로 소문났더라. "네 살 때부터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다닌 서당의 영향인 것 같다. 부모님은 서울에서 워낙 바쁘게 생활하셔서 전남 순천에 있는 할머니 댁에서 자랐다. 영어 공부는 못 했어도 서당다니면서 한자·생활철학을 담은 사자소학·명심보감 등은 배웠다. 예의에 어긋나면 훈장님께 회초리를 맞았다. 어떻게 사는 게 올바른 가를 공부해왔기 때문에 착한사람은 아니더라도 바른사람이 되자는 생각을 늘 품고 살아왔다. 이런 마음을 품게 해주신 할머니·할아버지께 늘 감사하다." -선배들과 교류하는 걸 좋아한다고. "배울 수 있는 점도 많고 또래 문화에서 느낄 수 없는 '그 무언가'가 흥미롭다. 가장 가까운 분이 임하룡 선생님이다. 종종 연락을 해서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눈다. 한 번은 김구라 형이 '너랑 예능 프로그램 하고 싶다. 예능엔 너 같이 고리타분한 아이가 필요하다'고 말하시더라. 하하. 내 성향이 독특한지 난 잘 모르겠다." -올해 군 입대를 한다고. "정확히 언제 갈지 모르겠지만 곧 갈거다. 2년이란 긴 여행을 떠나고 오면 좀 더 성숙해질 거라 믿는다. 좀 더 단단히 여물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꿈꾸는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돼 있지 않을까" -연기는 왜 시작했나. "초등학교 때 국어 교과서에 희곡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대본을 보고 연기하는 게 정말 재밌더라. 배우에 대한 막연한 꿈을 꾸다가 영화 '파이란'(01)을 보고 '연기라는 게 이렇게 사람을 흥분시킬 수 있구나'를 깨달았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연기자가 되기 위해 준비했고 경기대학교 연기학과에 진학했다. 4년 동안 무명으로 활동을 했다. 마트나 물류창고 등에서 갖은 아르바이트도 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배우의 꿈은 절대 포기할 수 없더라." -술·담배는 하나. "술은 친구들과 식사를 하면서 간단하게 하는 건 좋다. 하지만 취할 때까지 마시진 않는다. 열심히 일하고 맥주 한 잔을 시원하게 들이킨 뒤 푹 자는 느낌이 좋아서 마시는 거다. 담배는 단 한 번도 입에 댄 적 없다." -봉사활동을 꾸준히한다고 들었다. "차인표 선배를 따라 봉사단체 '컴패션'에서 활동하고 있다. 봉사활동 참여는 자주 못 한다. 한 달에 한 번 정도하는 수준이다. 차인표 선배처럼 엄청난 일들을 하는 게 아니라 질문을 받을 때마다 부끄럽다." -올해 목표. "30대가 되기 전까지 내가 모든 걸 작품에 쏟아내고 싶다. 그래야 30대가 되서 새로운 것들을 채울 수 있을테니까."한제희 기자 jaehee1205@joongang.co.kr 사진=이호형 기자 2014.02.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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